올해 월별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 추이 (단위: t, 천달러). 관세청 무역통계 제공
올해 월별 일본 어패류 수입 규모 추이 (단위: t, 천달러). 관세청 무역통계 제공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결정에 따른 영향이 한일 경제 관계에 깊은 갈래를 남기고 있다. 특히 어패류 수입에 있어 큰 변화가 발생하며, 한편으로는 일본 맥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관세청의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어패류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어패류 수입량은 1622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781만달러로 전년 대비 3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감소 추세는 올해 4월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의 수입액 감소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어패류 수입 규모의 감소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정은 일본 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환경 보호와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국 내에서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해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어패류 수입이 줄어들게 됐다.

일본 맥주에 대한 수입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3.7% 증가한 8644t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하기 직전의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후 한국 내에서 시작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일본 맥주 수입에 큰 타격을 주었다. 특히 2019년 9월에는 수입량이 4t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일 관계의 개선과 함께 일본 맥주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 등 양국 관계의 개선 분위기에 힘입어 일본 맥주 수입이 크게 늘어나, 불매운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는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의 일본 맥주가 다시 자리를 잡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른 영향과 불매운동, 양국 간의 정치적인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한국의 일본 상품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원인,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월별 일본 맥주 수입 규모 추이 (단위: t, 천달러). 관세청 무역통계 제공
올해 월별 일본 맥주 수입 규모 추이 (단위: t, 천달러). 관세청 무역통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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