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이현정 기자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이현정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곧 시행 예정인 우유 가격 인상 결정으로 유업계에 파장을 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밀크플레이션’(우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결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유업체들도 가격 정책을 재검토 중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다음달부터 편의점을 중심으로 200㎖ 흰우유의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 300㎖ 제품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올릴 계획이며, 이는 약 9.1%의 가격 인상에 해당한다. 더불어 1ℓ 제품과 1.8ℓ 제품은 각각 4.9%와 11.7% 인상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대형할인점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 개별 가격 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유통 채널마다 가격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대형할인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나 편의점에서는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되고 있다.

낙농진흥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유 가격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ℓ당 음용유용 원유 기본가는 88원(8.8%) 오른 1084원으로,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는 ℓ당 87원(10.9%) 상승한 887원이 확정됐다. 이러한 원유 가격 상승이 유업체의 가격 인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 논의가 진행 중이나 서울우유는 이미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에 대한 가격 인상을 확정,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우유 측은 "인상률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며, 대형할인점의 1ℓ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률이 3%로 제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업계 22개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서울우유는 이번 소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가격 정책과 관련해 "채널별 가격 차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부족이 문제"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 결정에 따라 다른 유업체들도 가격 정책 재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어떤 유업체들은 가격 인상액과 시기에 대한 확정을 위해 소비자 반응을 주시하며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 중이다.

서울우유의 우유 가격 인상 결정은 ‘밀크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유업계 전체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