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세종 등곡리동제(똥수깐태우기, 낙화내리기, 탑제)'를 시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로 ㈔세종등곡리동제보존회를 인정했다.

'세종 등곡리동제'는 세종시 부강면 등곡리에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 진행되는 마을 제의로, 한 해의 재액 소멸과 태평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주요 절차로는 똥수깐태우기, 낙화내리기, 탑제가 있으며, 특히 똥수깐태우기와 낙화내리기는 세종시만의 독창적인 무형유산으로 평가된다.

똥수깐태우기는 마을에서 대나무로 제작한 막집 형태의 변소(똥수깐)를 불태우는 의식이다. 이는 달집태우기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의례인 달집태우기와 달리 변소 귀신(측신)과 관련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변소에 깃든 측신의 강한 힘을 이용해 잡귀를 몰아내고, 이를 불길로 소멸시킴으로써 마을의 액막이를 하는 것이다. 또한 ‘똥수깐’이라는 방언을 그대로 사용하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어 진행되는 낙화내리기는 줄에 매단 낙화봉을 태우는 의식이다. 등곡리에서 제작하는 낙화봉은 뽕나무 숯, 천, 짚, 목화솜, 굵은소금, 사금파리 등을 이용하는데, 한지와 숯만을 사용하는 세종불교낙화법의 낙화봉과 제작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등곡리 낙화봉은 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마을에서는 새벽까지 오래 타서 완전히 사그라지는 것을 길조로 여긴다.

㈔세종등곡리동제보존회는 '세종 등곡리동제'의 전승을 위한 기량과 의지를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무형유산 보전과 전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보유단체로 지정됐다.

세종시는 이번 지정을 통해 지역의 특색 있는 무형유산을 보전하고 전승하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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