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2월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 이는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를 위한 개선·보완 조치로, 관련 사항이 정비된 후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서비스 출시 직후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과 관련해 본사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고 자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제3사업자와의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이에 딥시크 측은 2월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고,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 준수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적극 협력 의사를 밝혔다. 2월 14일 개인정보위는 보호법 준수를 위한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추가적인 우려 확산을 막기 위해 서비스 중단을 권고했다. 딥시크는 이를 수용해 2월 15일 오후 6시부터 국내 앱마켓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했다.

개인정보위는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픈AI, 구글, MS 등 주요 AI 서비스 6곳에 대한 실태 점검이 약 5개월 소요됐지만, 이번 점검은 1개 사업자에 한정되는 만큼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개인정보위는 실태 점검을 통해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보호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도록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개인정보위는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준수해야 할 가이드를 제시하고, AI 대중화 시대에 맞춰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를 강화하고,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통해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조치는 앱마켓에서의 신규 다운로드만 제한하는 것으로, 기존 앱 이용자 및 웹 이용자는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위는 기존 이용자들에게 딥시크 입력창(프롬프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 등 신중한 이용을 당부했다. 실태 점검 과정에서 기존 이용자의 개인정보 처리·보관 현황도 검토할 예정이며, 필요시 추가 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