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2일 발표했다. 특히 폭우로 인한 채소값의 급등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며,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의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에는 6.3%의 최고치를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4월과 5월에는 3%대로 내려가며 물가 안정세를 이어갔다.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류는 7월에만 7.1%의 급등률을 보였다. 특히 상추는 83.3%, 시금치는 66.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등어(9.2%)와 닭고기(10.1%) 등의 상승률도 큰 영향을 미쳤으나, 수입쇠고기(-7.4%)와 배추(-23.5%) 등은 크게 하락하며 전체적인 상승률을 완화시켰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 상승률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석유류의 경우 25.9% 하락한 반면 가공식품의 물가는 6.8% 상승하며 전체 물가의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빵과 우유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8.1%, 9.3%로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1.1% 상승하는 등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중에서도 전기료는 25%, 도시가스는 21.3%로 크게 올랐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물가의 변동이 있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4.7% 상승하며, 외식 물가는 5.9% 올랐다. 반면, 승용차임차료는 17.4%, 국내 단체 여행비는 9.3% 하락하는 등의 변동성을 보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요금, 서비스 물가의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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