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천안시와 아산시 간 3년여에 걸친 대체소각시설 건립 갈등을 6개월 만에 해결하며 지역 간 상생 협력을 이끌어냈다. 22일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와 박상돈 천안시장, 조일교 아산시장 권한대행이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에서 ‘천안시 대체소각시설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1호기)의 대체시설 성공적 설치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협력의 첫걸음을 의미하며, 3개 기관은 대체소각시설 설치 및 관리, 운영에 공동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대체시설 설치를 위한 협력, 주민지원방안의 이행,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및 주민지원기금의 효율적 집행, 주변지역 대기환경 및 주민 정주여건 개선 등이다. 천안시의 기존 소각시설 1호기는 2001년부터 운영되어 온 시설로, 2019년 내구연한 경과와 효율 저하로 대체소각시설 설치가 진행되었으며, 2021년 대체시설 부지를 기존 시설 인근으로 선정했으나, 아산시와의 갈등이 발생했다. 갈등 해결을 위한 천안시의 노력은 2023년 4월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어졌지만, 아산시의 반발로 논의는 지지부진했다.

이후 김태흠 지사는 2023년 6월 시군 방문 중 지역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중재를 시작했다. 충남도는 즉각적으로 갈등 중재에 나서 6개월 동안 주민간담회, 설명회, 조정회의를 진행하며 양 시의 입장을 좁혔다. 그 결과, 2023년 12월 아산시 마을 주민 대표가 중재안을 수용하고, 3년 5개월의 갈등이 마침내 해소되었다. 주요 합의 사항은 상생지원금 40억원 지원, 주민지원기금 확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축, 대체소각시설 사용연한 종료 후 신설 또는 대보수 지양 권고 등이다.

김태흠 지사는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합의를 통해 천안과 아산 시민들이 더욱 가까워지고, 건설될 대체소각시설이 협력의 상징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시는 협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천안시 백석공단에 건설될 대체소각시설은 2030년까지 약 1600억원을 투입하여, 일일 400톤 처리용량의 스토커 방식 소각시설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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