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한국 가계는 101조원 이상의 초과저축을 하며 경제적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런 현상은 경기 하반기에 민간소비를 통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게 만든다.

25일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계는 101조에서 129조원의 초과저축을 쌓았다. 이는 지난해의 국내 총생산(GDP)의 약 5~6%에 해당하며, 팬데믹 이전보다 가계저축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초과저축의 주된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제한, 경기 회복, 고용 호조 등이 있으며,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득이 높은 계층에서 이런 저축률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융과 IT 산업의 호황 덕분에 이 계층의 초과저축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누적된 가계 초과저축은 주로 금융자산 투자에 활용됐다. 그 결과, 가계의 금융자산은 지난 3년 동안 1006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 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하는 경향은 보이지 않았다.

금융 전문가들은 초과저축으로 인한 소비 증가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만, 이러한 저축이 자산 시장, 특히 주택시장에 투입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초과저축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가계에서 누적된 초과저축은 부동산 시장으로의 투자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의 높은 부채 수준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초과저축이 주식, 펀드 등의 유동성이 큰 자산에 집중되면, 자산 버블의 위험도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