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주요 가로수종이 겨울철 제설제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팝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에서 잎 가장자리 변색, 잎 크기 감소 등의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이팝나무의 경우 제설제로 인해 잎눈이 고사하거나 어린 나무가 죽는 등의 피해가 확인되었으며, 전체 피해목 중 42%가 제설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목에서는 정상목 대비 제설제 성분(염소) 농도가 10~39배 높게 나타났다.

왕벚나무는 염화칼슘 농도 10% 처리 시 생존율이 33%로 감소하며 잎 가장자리가 갈변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은행나무는 생존율에는 영향이 없으나 늦여름부터 잎 가장자리 변색이 발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설제 살포 시 가로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가로수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포, △제설제 섞인 눈을 가로수 아래에 쌓지 않을 것, △키가 작은 나무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 등을 권장했다.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장한나 연구사는 "제설제는 시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가로수 건강을 위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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