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최근 경제 동향은 대전, 세종, 충남의 주요 산업 부문에서 명암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제조업 생산은 10월 들어 전자·영상·음향·통신 및 화학물질 부문의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로 전환됐다. 특히, 의료·정밀·광학기기 생산의 43.7% 급등이 두드러지며 산업 구조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세종 역시 제조업 생산 감소폭이 축소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충남의 제조업은 석유정제품 등 중공업 부문의 둔화로 인해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 전반에서 고용 시장은 지역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고용률이 하락하고 서비스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충남은 건설업과 제조업 고용이 증가하며 고용률이 소폭 상승했다. 세종의 경우,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며 고용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서비스업 고용의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중심의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 동향에서는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전의 대형소매점 매출은 8.5% 감소하며 내수 소비 위축이 지속됐으나, 세종은 2.0% 증가를 기록하며 상대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러한 소비 격차는 지역별 소득 수준, 인구 구조, 소비 패턴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역시 소비 위축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지역 경제 활력을 저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책적 대응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충청권은 제조업 생산 회복세를 내수 및 고용시장 강화로 연결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세종의 대형소매점 성장세와 충남의 건설업 고용 증가는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의 소비 위축과 고용률 하락은 정책 설계의 균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충청권 경제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 대전은 소비 촉진과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세종은 제조업 회복세를 강화하며, 충남은 건설업 중심의 고용 창출을 통해 내수 진작을 유도해야 한다. 나아가 충청권 전체의 통합적인 경제 회복 전략은 지역 간 상호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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