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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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현재 상황은 마치 새우등 터지는 정치적 지각변동과도 같다. 당론과 내부 입장의 균열은 이제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탄핵 반대라는 당론을 표방하면서도, 그 속내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다. 한동훈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는 당내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대통령 탈당을 주장하는 진영에서는 정치적 책임을 묻고자 하지만, 친윤계는 이를 사실상 정치적 자살행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탄핵 표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내 이탈표다. 지난 10월 특검법 재표결 때의 경험은 정치적 예측의 불확실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현재 상황에서 8명의 의원만 찬성해도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다는 점은 당 지도부를 긴장하게 만든다.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의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말처럼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정치적 책임과 국정 운영의 연속성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정치권의 성찰과 책임 있는 자세에 달려있다. 당리당략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안정과 발전을 고민하는 정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내부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 해답는 당 지도부의 결단과 의원들의 성숙한 정치 의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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