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 환율,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한국 경제와 동아시아 경제에 단기적 충격과 장기적 불확실성을 남겼다. 선포 직후 한국 금융시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 가까이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코스닥 지수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를 넘어섰고, 주요 대기업 주가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는 일부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초기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졌다.

비상계엄은 국제 신용평가사들로부터도 주목받았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 신뢰가 타격을 입었다. 주요 외신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글로벌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자영업자들도 경기 침체 심화와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동아시아 경제 전반에도 파장이 일었다.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한미일 공조 체제의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경제도 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경제와 밀접한 연계를 가진 일본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과 투자 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장 안정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결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향후 정부의 대응이 경제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