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강 노화 정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의료 환경, 주거 안정성, 사회적 관계 형성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고령 사회에서 건강 노화를 실현하기 위해 정책적, 사회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

우선, 의료 환경에서 건강 노화 정책은 예방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노인 주치의 제도를 통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질병 관리를 강화하고, 만성질환 관리와 재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급성기 치료 이후 노인들의 보행 능력, 근력 유지, 인지 기능 개선 등을 지원하는 재활 프로그램은 건강한 노후를 위한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주거 환경의 개선도 필수적이다. 재가 요양 서비스를 강화해 노인들이 시설에 입소하지 않고도 익숙한 환경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정책은 노화의 생물학적 진행을 늦추고 노인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사회 중심의 케어 체계 구축은 노인들의 독립성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건강 노화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해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노년층의 여가활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우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고령 친화 환경의 부족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의료비가 급증하고,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며, 지역 간 고령화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노후 저층 주거지와 같은 열악한 주거 환경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도 증가시킬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하거나 정책 제안 및 모니터링을 통해 고령 친화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예컨대, 세대 간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노인 돌봄 서비스와 같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노인을 위한 안전한 보행 환경 개선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고령 친화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강 노화 정책은 단순히 노인 개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복지 수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초고령 사회에서 건강한 노화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협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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