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기후변화대응 기술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후기술협력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번 협의체는 국내 기관이 보유한 기후기술을 개도국에 전파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목표로 한다.

28일 서울에서 개최된 회의에는 국가녹색기술연구소, CTCN, GGGI, KOICA, 세계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다양한 기관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10년간 수행한 개도국 기술지원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라오스와 세르비아의 기후기술 협력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라오스에서는 한국형 녹색 대중교통체계 도입을 통해 연간 12ktCO2-eq* 감축이 예상되며, 세르비아에서는 사물인터넷 기반 지역난방 지능형 점검 체계를 통해 난방에너지 소비를 9% 감소시켰다.

이창선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국가 간 기술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도국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협의체는 국내 기술의 해외진출 수요를 발굴하고 현지 실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향후 협력 대상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프리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그린 테크놀로지 수요가 높고, 중남미 지역 역시 유사한 개발 수요와 기후 도전과제를 가지고 있어 한국 기후기술 진출에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대한민국의 기후 선도국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국내 기후기술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글로벌 기후 위기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소리 기자 

*ktCO2-eq는 '킬로톤 이산화탄소 등가량'을 의미한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된다. k: 킬로(kilo)를 나타내며, 1000을 의미한다. t는 톤(ton)을 나타낸다. CO2는 이산화탄소다. eq는 등가(equivalent)를 뜻한다.

이 단위(ktCO2-eq)는 다양한 온실가스의 지구온난화 잠재력을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환산하여 표현한다. 예를 들어 메탄(CH4)이나 아산화질소(N2O) 등 다른 온실가스의 배출량도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환산하여 하나의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1 ktCO2-eq는 1000톤의 이산화탄소, 또는 그와 동등한 온난화 효과를 가진 다른 온실가스의 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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