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이동자 수는 52만 1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인구 이동률은 12.1%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동자 중 68.5%는 시도 내에서 이동했으며, 나머지 31.5%는 시도 간 이동을 선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인천, 충남에서 순유입이 두드러진 반면, 서울, 부산, 경북은 지속적으로 순유출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5,831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가장 활발한 유입 지역으로 자리 잡았으나, 서울은 -6,280명의 순유출을 보였다. 특히 서울의 높은 집값과 같은 주거 문제가 주된 유출 원인으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서울을 떠난 인구의 86.8%가 경기도와 인천으로 이동했다. 서울은 최근 10년간 총 86만 1,331명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신규 주택 개발과 기업 유치, 교통망 확충 등이 인구 유입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2024년 10월 인구 이동 통계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교외 간의 역학이 어떻게 경제적, 사회적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 경기도와 인천의 인구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탈서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높은 집값과 같은 물리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경기도와 인천은 단순히 대체 주거지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며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이주민을 끌어들이고 있다. 교통망 확충과 기업 유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이 지역은 자급자족형 생활권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주는 경제적 활력을 불러오며, 교육과 서비스, 문화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주거 패턴의 이동을 넘어 새로운 지역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서울의 지속적인 인구 유출은 도시 자체의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다. 높은 주거비용과 과밀화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도시는 인구 유출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경제적 위축이라는 이중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일자리와 교육이라는 강력한 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도시 재생과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주택 정책 개선과 더불어, 도시 내 소득 불균형 완화, 공공 인프라 확대와 같은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한편 세종시는 행정 중심으로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수도권과 대전 사이에서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청년층 유입과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세종시를 지속 가능한 성장의 모델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인구 증가세의 둔화는 과거의 성공적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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