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을 모색하는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로 개최된 한-캐나다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캐나다 교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합의한 5대 핵심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로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포괄적이고 심화된 관계를 통해 우리 양국은 더욱 평화롭고, 더 민주적이며, 더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라며 양국 관계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한-캐나다 관계는 특별하다"며 "우리 양국은 지난 60년 동안 굳건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은 북핵 공조 및 북한 인권 문제 대응에 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개발에 강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북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력 확대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정보보호 협정 체결과 방산협력 강화,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에 대한 협력 등 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보 공유 범위를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민간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안보 협력 강화도 논의 주제였다. 양국 외교·산업 당국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가 전날 출범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을 양국은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이 협의체를 통해 공급망 안정과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캐나다는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첨단기술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과 캐나다의 니켈 등 자원 생산능력을 결합해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공동 의지를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더 많은 투자, 캐나다 내에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이를 환영했다.

또한,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산업과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약속을 했다.

청년 교류 증진을 위해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해 연간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4천 명에서 1만2천 명으로 늘리는 등의 합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 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고 설명했고, 트뤼도 총리는 "더욱더 많은 일과 여행의 기회를 캐나다와 한국 청년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