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주거복지의 새 이정표가 세워졌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나라사랑 행복한 집' 사업이 7000호 돌파를 기록한 것이다. 

2009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15년간 43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2024년 들어 획기적 전환점을 맞았다. 단일 연도 기준 최대 규모인 120억 원으로 예산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지방 중소도시 도시재생 사업이나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 프로그램과 맞먹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예산 운용의 혁신성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주관 50억 원 사업과 민간 협력 70억 원 사업으로 이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나라사랑 행복한 집'은 도배, 장판, 창호 등 기본 시설은 물론, 경사로 설치, 단차 제거 등 고령자의 이동 편의까지 고려한다. 요청하는 가구에 한해  IoT 응급 안전 시스템 설치도 진행된다. 이런 포인트가 대만의 '국군퇴역장병지원위원회'가 제공하는 단순 대출 지원이나 일본 '원호주택'의 임대 중심 정책과의 차별점이다.

현재 이 사업의 세부 지원 내용을 보면 △도배, 장판, 창호 등 소규모 생활 편의시설 개선 △화장실 개보수, 지붕 보수 등 대규모 주택 개선 △고령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 단차 제거 등 맞춤형 개선 △IoT 응급 안전 시스템 무상 설치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는 1000여 가구의 취약계층 국가유공자와 유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신청은 전국 27개 지방보훈관서와 6개 보훈병원에서 반기별로 진행되며, 올해 상반기는 1월 5일부터 18일까지 접수가 완료됐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특히 화장실 개보수, 지붕 보수 등 대규모 주택 개선이 필요한 가구를 우선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앞으로도 주거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심리 상담, 돌봄 서비스 등을 연계한 통합적 보훈복지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보훈가족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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