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은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산 제품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본재는 8.2% 증가했으나, 소비재는 0.2% 감소하고, 중간재는 2.8% 감소하여 전체적인 국내 공급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공급 부진은 주요 산업과 품목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전자·통신과 전기장비 부문에서 국산 제품 공급이 각각 12.5%, 10.3% 감소한 것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감소는 반도체 및 전자 부품과 관련된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CD 편광 필름과 시스템 반도체 등의 국산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이는 반도체 수급 문제와 연계되어 관련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기계장비 부문은 수입과 국산 제품 모두 증가하며 7.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검사 장비와 기타 운송 장비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해 29.1%를 기록하며, 특히 전자·통신 장비와 기계 장비에서 수입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특정 품목의 국산 공급 감소와 더불어 수입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주요 품목의 국산 경쟁력 약화가 국내 제조업 공급 전반에 걸쳐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둔화와 반도체 가격 변동성도 영향을 미친 요소로 분석되며, 이러한 요소는 국내 제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감소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 다만 내수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글로벌 경제 상황, 반도체와 같은 주요 원자재의 가격 안정성 등이 변수로 작용하겠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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