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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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어제 황해북도 사리원에서 발사한 600mm 초대형 방사포는 우리 영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무기체계다. 이는 지난달 말 시험 발사한 ICBM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직접적인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위협의 성격이 매우 다르다.

특히 이동식발사대를 이용한 기습 발사 능력 과시는 전술핵 위협이 더는 레토릭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위협에 맞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한미동맹의 실질적 강화가 시급하다.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이 문서상의 약속이 아닌 실제적인 억지력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한미 간 전술핵 공동운용 체계를 더욱 구체화하고,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

둘째, 우리 군의 독자적 방어능력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 북한의 전술핵과 운반수단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조기경보체계와 요격능력 향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셋째,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로 유명무실화되고 있는 UN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강제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방국들과의 독자 제재를 강화하고,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를 차단하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강력한 억지와 제재 노력이 대화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쟁 억지와 평화 관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확고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의 도발이 거듭될수록 우리의 대응은 더욱 치밀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군사적 억지력 강화와 함께 외교적 해법 모색이라는 두 축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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