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릭아트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왜?'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책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더욱 깊어만 간다. 최근 법원은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 관계자들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책임 규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규모 인파 집중과 그로 인한 위험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고 당시 각 기관의 대응이다. 사전 정보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현장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관 간 소통은 부재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우리 사회 안전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야 출범한 특조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특조위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규모 인파 관리에 대한 구체적 매뉴얼 마련, 안전 관리 시스템의 전면 재검토, 관련 법령 정비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책임 회피와 핑계대기로 일관하는 관료사회의 관습도 버려야 한다. 국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우원식 의장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져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이 빚어낸 인재(人災)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뼈아픈 성찰과 함께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세종일보 toswns4@daum.net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만 안 본 뉴스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주민이 채우는 폐교, 지역이 키우는 공간으로 만든다 [사설] 일할 세대가 떠난다 ‘APEC 2025 미래들의 수다’, 청년 시선으로 본 인구위기 어린이 환경교육, 뮤지컬로 배우는 탄소중립 외로움 대신 연결로… 청년 위한 온라인 상담 시범 운영 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한화 불꽃축제 30일 개최…대전시, 방문객 안전 관리 강화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본문 / 400 비밀번호 닫기 내 댓글 모음 닫기 주요기사
아이클릭아트 159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왜?'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책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은 더욱 깊어만 간다. 최근 법원은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 관계자들에게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책임 규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규모 인파 집중과 그로 인한 위험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명백한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고 당시 각 기관의 대응이다. 사전 정보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현장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기관 간 소통은 부재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닌 우리 사회 안전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붕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야 출범한 특조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특조위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규모 인파 관리에 대한 구체적 매뉴얼 마련, 안전 관리 시스템의 전면 재검토, 관련 법령 정비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책임 회피와 핑계대기로 일관하는 관료사회의 관습도 버려야 한다. 국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우원식 의장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이 그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져야 할 최소한의 책무다.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우발적 사고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이 빚어낸 인재(人災)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뼈아픈 성찰과 함께 근본적인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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