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개그맨이 불법 도박으로 논란을 일으키면서 도박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성인들의 일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도박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2015년에 59명이었던 청소년 도박 범죄자는 2024년 8월 기준 328명으로 무려 5.5배나 증가했다. 이는 청소년 도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3년에는 14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중 171명이 도박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는 전년보다 2.3배나 늘어난 수치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도박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4년에는 13세 미만 어린이 45명이 도박 혐의로 적발되면서 저연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빠지는 도박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도박이다. 84.8%가 온라인 도박을 통해 범죄에 연루되고 있는데, 스포츠토토나 바카라 같은 불법 도박 사이트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피시방에서 적발된 사건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도박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정부는 청소년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2024년에는 청소년 도박 예방과 재범 방지를 위한 계획을 세웠고, 온라인 불법 도박을 막기 위한 범정부 대응팀도 출범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불법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를 막을 수 있는 규제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단순한 통계 이상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빠지면 단순히 그들의 미래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청소년들이 도박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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