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7.9% 증가했단다. 이는 해외직구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소비자 피해 또한 증가했다는 의미다.

해외직구가 폭발적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대표적이다. 국내 물가 상승과 생활비 증가로 소비자들은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게 됐고, 해외직구는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패션잡화, 의류 등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 이면에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험도 존재한다. 위조품 구매의 위험성, 복잡한 반품 절차, 예상치 못한 관세 부과, 제품 안전성 문제 등이다. 특히 국내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해외직구를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국내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 다양한 상품 구색, 글로벌 할인 행사 활용 가능성 등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2조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4111억원) 증가했다.

이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소비자들의 해외직구를 막을 수는 없으며, 막아서도 안 된다. 오히려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통관 절차의 개선, 위조품 단속 강화, 소비자 피해구제 절차의 간소화 등이 시급하다.

해외직구는 이제 하나의 소비 트렌드를 넘어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과 정부의 적절한 제도적 보완이 조화를 이룰 때, 해외직구는 진정한 의미의 합리적 소비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