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와 한국전력공사는 7일 국가등록유산인 '한전 대전보급소'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 동구 신흥동에 위치한 이 시설은 현재 한전 전력연구원의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대전시는 이를 매입해 지역학 교육과 연구의 거점이 될 ‘대전학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전시와 한전은 성공적인 대전학발전소 조성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대전시는 한전 대전보급소의 원형 복원을 위해 한전의 고증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며, 이 시설의 역사와 이력을 담은 기념공간을 조성하는 데 있어 한전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60여 년, 길게는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력시설로 사용된 이 건물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이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대전시와 한전은 대전학발전소 개관까지 함께 공동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학발전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에 ㈜대전전기의 제3발전소로 건립된 현 한전 대전보급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9월 12일 설계안을 확정하고 실시 설계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대전의 유일한 산업건축유산인 한전 대전보급소의 원형 복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역사적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해 ‘대전학발전소’로 명명했다.

대전학발전소의 1층에는 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도서와 기록물을 열람할 수 있는 대전학 아카이브가 조성되며, 2층에는 각종 학술행사와 강연 등이 가능한 대형 콘퍼런스 홀이 마련될 예정이다. 설계는 내년 초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문화유산 보수와 시설 공사를 거쳐 2026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협약식에서 대전시가 전국 도시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했다며,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전학발전소가 도시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첫 대전시청사(구 대전부청사)를 비롯해 지역의 중요 건축유산들을 매입해 도시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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