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국제회의에서 자격증명신뢰기술과 메타버스 보안 등 한국이 제안한 4건의 신규 표준화 아이템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심형 항공모빌리티 보안 등 5건의 국제표준이 사전채택되었고, 차량용 에지 컴퓨팅 보안 등 2건의 국제표준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보안 등 3건의 부속서가 최종승인되었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화 아이템들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기술적 중요성을 갖는다. 자격증명신뢰기술은 디지털 배지와 자격증명서에 활용될 수 있는 탈중앙 방식의 보안 기술로, 발급 기관 간 상호 인증을 가능하게 한다. 이 기술은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메타버스 보안 기술은 가상 환경에서 사용자 아바타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제조 보안 기술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게 보호하며, 스마트 공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은 제조업에서 데이터 유출과 사이버 공격의 위험을 줄이고, 스마트 제조 환경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계약을 통해 생성되는 거래 명세서의 보안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보이스 보안 기술은 상거래 환경에서 데이터의 무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보안 가이드라인과 요구사항도 국제표준으로 사전채택되었다. 이 표준은 도시 내 항공 이동성 서비스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원타임 인증키 생성 프레임워크도 보안 인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표준화 성과는 정보보호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보여준다. ITU-T 회의에 참가한 국내 전문가들은 국제적 협력과 경쟁 속에서 한국의 기술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2025년부터 2028년까지의 차기 연구회기에서도 디지털 자격증명서, 메타버스 보안, 스마트 제조 보안 등 차세대 보안 표준의 개발을 위한 준비가 계속될 예정이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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