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장년 고용 활성화 콘퍼런스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중장년층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취업 성공 사례와 기업들의 고용 활성화 노력들이 공유됐으며, 연령 친화적인 인사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중장년층 고용 문제는 단지 국내적인 사안에 그치지 않으며, 국제적으로도 유사한 현상을 겪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이후, 중장년층 고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정년 연장과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에의 참여를 장려하고 있다. 독일 또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잔류를 촉진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제도적 지원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으며, 이러한 국제적 비교를 통해 한국의 정책이 개선되어야 할 지점을 찾을 수 있다.

중장년층 고용 활성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고령화로 인한 생산 인구 감소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경험과 기술을 갖춘 중장년 인력이 재취업을 통해 경제 활동을 지속할 경우,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는 한국이 직면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이행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존재한다. 많은 기업들이 중장년층 고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만, 정작 채용 과정에서 나이 제한이나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인해 적극적인 실행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장년층 자체도 재취업을 위한 기술이나 자격증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는 중장년 고용 정책의 실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중장기적으로 중장년 고용 활성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지원 정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중장년층이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모두가 중장년층 고용을 하나의 단기 대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재취업 성공 사례는 이러한 정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다수의 중장년층이 기존 직장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으며, 일부 기업은 중장년층을 적극적으로 채용함으로써 고용 불안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사례들은 아직 제한적이며, 보다 많은 중장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의 확대와 개선이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