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합판 속 빈 공간에 담배를 숨겨 밀반입한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세관 제공
수입합판 속 빈 공간에 담배를 숨겨 밀반입한 일당이 적발됐다. 부산세관 제공

부산 세관은 수입 합판에 숨겨져 있는 담배 13만 보루(시가 60억 원)를 밀수한 혐의로 A씨를 포함한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환적화물 시스템을 악용하고,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허위진술을 담은 SNS 대화 기록을 남기는 등 치밀한 범행 준비를 했다.

세관 수사 결과 이들은 일명 '심지 박기' 수법으로 담배를 밀수해왔다. 합판의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 담배를 숨기거나, 화물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총 5회에 걸쳐 동남아에서 담배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한 담배는 국내에서 외국으로 수출됐던 국산 담배로, 외국으로 수출할 때 세금이 붙지 않아 가격이 국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일당은 부산지역에 3만 보루를 유통시켜 4억원의 차익을 얻었으며, 나머지 10만 보루는 세관에 압수됐다.

세관은 담배 밀수 적발 규모가 2020년 40억 원에서 2022년 119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한 만큼 통관 검사 등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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