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년 에너지 효율목표제도 세미나’에서는 KEEP 30 프로그램의 첫 해 성과가 발표되었다. KEEP 30은 한국의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매년 에너지 효율을 1%씩 개선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은 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첫 해로, 참여 기업들은 평균 2.2%의 에너지원단위 개선율을 기록해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자동차, 시멘트, 철강 업종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준다. KEEP 30과 유사한 프로그램은 해외에서도 다수 시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KEEP 30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의 에너지 효율 지침(EEG)과 비교할 때, KEEP 30은 보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빠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2023년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들의 효율투자는 1조 3,65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에너지 효율 혁신 정책의 효과가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산업 부문의 투자 증가율이 32%에 달해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KEEP 30 참여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A사는 최신 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였고, B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사용 패턴을 최적화했다. 이러한 사례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에너지 효율 개선의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효율성 향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KEEP 30 프로그램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기업들의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고, 새로운 기술 도입과 데이터 활용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산업 부문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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