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의 6차 총회가 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아프리카 14개국과 신규 회원국 가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KAFACI의 참여국이 총 37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번 회의의 주요 목적은 아프리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다자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으며, 특히 벼 품종 육성 및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이 핵심 의제로 부각되었다.

KAFACI는 2010년 출범 이래 아프리카 농업의 공통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농업 연구개발(R&D) 다자협력 기구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의 농업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후 변화와 식량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다. 실제로 라이베리아와 같은 신규 회원국은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 도입을 통해 자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 협력의 성과로 일부 국가에서는 벼 생산량이 현저히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KAFACI의 다자간 기술 협력 모델이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음이 강조되었다. KAFACI는 'K-라이스벨트'와 같은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적응 다수성 벼 품종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각국의 고유한 농업 환경에 적합한 기술적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국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농업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향후 KAFACI의 전략적 목표는 기후 변화 대응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회원국 간 협력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에서는 5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마련되었으며, 각국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기술적 지원 확대를 통한 경제적 발전 기여 방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적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기술 지원이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접근은 아프리카 농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AFACI는 다른 국제 농업 협력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 회원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한국의 농업 기술을 아프리카의 농업 의제와 접목하여 양측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농업의 자립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적 방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각국의 농업 정책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KAFACI는 회원국 간 협력 강화와 기술적 지원 확대를 통해 아프리카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각국의 농업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과 적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아프리카 농업의 미래를 더욱 밝히는 데 기여할 것이며, KAFACI의 역할을 국제 농업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서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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