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도청사 개방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번에 도는 서측 상당로와 맞닿은 도청 서문 울타리를 허물고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과 경사로를 설치하여 새로운 쌈지광장을 조성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취임 이후 시작된 도청 개방 프로젝트는 도청 북측 울타리 철거를 시작으로 산업장려관 개방, 남측 잔디광장 조성 등 도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서측 쌈지광장은 기존 인도 폭을 3.5미터에서 7미터로 확장해 보행자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중교통 이용자와 보행 약자를 위한 접근성도 높였다.

이 과정에서 도청 건물이 수목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개선해 개방감을 확보했고, 기존 울타리에 있던 수목은 다른 곳으로 이식해 역사성을 보존했다. 도청 개방은 단순히 물리적인 담장을 허무는 것을 넘어, 권위적인 구조물을 철거하고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으로서 도청이 지어진 지 87년 만에 도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서측 담장 철거로 인해 도청 정면이 남향에서 서향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상당로 방향이 도청 정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번 쌈지광장 조성을 통해 도심 속 핵심 시설로서 도청의 역할을 강화하고, 쇠퇴하던 원도심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보행 약자를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도청과 인도 사이의 높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계단과 경사로를 설치했고, 좁았던 인도 폭을 확장하여 보행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는 최근 도청 내 휠체어 경사로 개선과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등 '무장애 도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번에 설치된 본관 엘리베이터는 3층까지 연결되어 보행 약자를 위한 배려를 보여주며, 내년도 본관 개방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약 100미터에 달하는 계단을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중간중간 꽃밭과 잔디 쉼터를 조성해 휴식과 시각적 즐거움도 고려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청을 도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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