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한 575억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반도체 수출의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1%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 중 석유제품(16.8%), 자동차 부품(8.5%), 가전제품(6.7%)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승용차(-8.9%), 무선통신기기(-10.1%), 선박(-38.0%) 등은 감소했다.

2024년 7월 한국 수출 증가율

국가별로는 중국(14.9%), 미국(9.3%), 베트남(12.6%), 대만(95.9%), 일본(10.0%)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만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유럽연합(-1.4%), 싱가포르(-1.6%)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실적은 글로벌 경제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한국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수출은 기술혁신과 신산업 육성에 달려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출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된 친환경 기술 및 제품의 수출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도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등 환경 규제 강화에 대비한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은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의 고도화, 신산업 육성, 그리고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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