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로 인구감소 극복할 수 있을까

구례·양양 등 체류인구 증가

2024-07-25     윤소리 기자

인구감소는 많은 지역이 직면한 문제지만 최근 발표된 생활인구 통계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이 데이터는 인구감소지역의 경제적 잠재력을 조명하고 있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2024년 1분기 생활인구 분석 결과, 이들 지역의 전체 생활인구는 약 250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등록인구 약 490만 명의 5배를 넘는 수치다. 체류인구만으로도 약 2000만 명으로 등록인구의 4배에 이른다. 이는 인구감소지역이 상당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는 지역별로 특성을 보여준다. 전남 구례군의 경우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구례군이 관광이나 특정 이벤트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상위 10개 지역의 체류인구 배수는 전남 구례군(18.4배), 강원 양양군(10.2배), 경남 하동군(10.0배), 경기 가평군(9.9배), 인천 옹진군(8.5배), 강원 고성군(8.4배), 경북 청도군(7.8배), 강원 평창군(7.7배), 경북 영덕군(7.5배), 전남 담양군(7.0배)이다. 

분석 기간 동안 체류인구는 설 연휴(2월)와 봄맞이(3월) 효과로 1월 대비 각각 17.5%(2월), 12.5%(3월) 증가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이벤트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체류인구의 특성도 주목된다.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이며 숙박 시 평균 4.0일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로 적합한 서비스와 시설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인구감소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가 있다. 유럽의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은 디지털 노마드 빌리지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원격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속 인터넷, 공동 작업 공간, 생활 편의 시설을 갖춘 환경을 제공하여, 원격 근무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사례들로 미루어 볼때 우리나라 인구감소지역에서도 스마트시티 기술과 고속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여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 근무자들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강원도는 산과 바다를 모두 갖추고 있어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과 워케이션을 원하는 방문객을 모두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생활인구 통계가 지역 활성화 정책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