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첨단 AI 기반 피싱 대응 시스템 개발 착수

2024-07-18     윤소리 기자

경찰청이 날로 진화하는 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 분석·대응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4년간 12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피싱 범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5년간 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연평균 7,000억 원을 상회하며, 2023년에는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등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새 시스템의 핵심 기능인 '긴급차단서비스'는 기존 24~72시간 걸리던 범죄 번호 차단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한다. 이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STIR/SHAKEN' 프로토콜이나 영국의 'SMS SenderID 보호 등록부' 등 해외 선진국의 시스템과 비교해도 뛰어난 성능이다.

시스템의 기술적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AI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통화 패턴과 문자 내용을 분석해 피싱 의심 사례를 탐지한다. 이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사 사례와 비교,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차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이 모두 10분 이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피싱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로 인한 무형의 사회적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주요 IT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피싱 간편제보' 기능을 탑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4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통합대응시스템이 완성되면 빅데이터 분석·공유를 통해 실효적인 피싱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