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2429억, 충남 미래 먹거리 산업 키운다
충청남도가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민선8기 '힘쎈충남'은 바이오 대전환기를 맞아 기술 주권 확보와 바이오경제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13개 사업에 2429억 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신규 과제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지난해 12월 김태흠 지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국내 선도모델 구축 및 지역 균형발전 실현’을 비전으로 삼고, 3대 전략과 9대 핵심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추진 중인 13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2429억 원이며, 추가로 기획 중인 5개 사업의 예산은 1266억 원이다.
충남도는 급성장 중인 수면 관련 산업 생태계와 기업 육성을 위해 지난 3월 수면산업진흥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는 아산시 배방읍 R&D 집적지구 내에 위치하며, 수면산업 제품 표준화 및 연구·실증, 수요 맞춤형 기술 지원 등을 수행한다. 대한민국 대표 기술서비스 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운영하고 있다.
도는 첨단 바이오 의료기기 종합 지원 체계 고도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안에 아산 배방 R&D 집적지구 내에 바이오·의료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바이오 헬스·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 기관으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분원급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255억 원 규모 지능형 의지보조 및 의료용 자동이동기기 트랙레코드 구축, 265억 원 규모 재생·재건 산업기술 실증 및 제품 인허가 지원 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내년 말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아산 배방 R&D 집적지구 내에는 휴먼마이크로바이옴 상용화센터와 공정개발센터도 건립 중이다. 상용화센터는 내년, 공정개발센터는 2026년에 문을 열 예정이며, 각각 259억 원과 261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진단기술 개발 및 제조혁신공정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바이오산업 불모지인 홍성과 예산에서는 농축산바이오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에는 충남대 내포캠퍼스 부지 내에 2027년까지 400억 원을 들여 반려동물 원-웰페어 밸리를 조성한다. 이 밸리는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실증 종합 기반 시설로, 반려동물용 제품·서비스 실증·연구개발, 기업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친다. 또한, 홍성 내포첨단산단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200억 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바이오 헬스테크 시험평가인증센터를 2026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예산에 조성 중인 내포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에서는 2028년까지 299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 생체 활성 제품 글로벌 사업화 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는 대구에 위치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분원 유치와 연계해 2027년까지 130억 원을 들여 부여에 비건섬유 소재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서산 부석 바이오웰빙연구특구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서산분원 유치에도 집중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민선8기는 바이오를 충남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지난 2년 동안 바이오헬스 시대를 개막하며 각종 정부 공모 선정과 함께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해왔다"며 "앞으로는 바이오헬스 거점 구축과 지역특화 산업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생물체의 기능·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산업으로, 2021년 기준 세계 바이오산업 규모는 2조 92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규모는 48조 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접목으로 혁신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2032년까지 기존 제조 산업의 30% 이상이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