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칩 v2.0, 정밀의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2024-07-09     윤소리 기자

국립보건연구원이 개발한 한국인칩 v2.0의 기술이전은 한국 의료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인칩 v2.0은 8개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되었으며, 이를 통해 정밀의료 연구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맞춤형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전은 의료비 절감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제공 등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진단 방법보다 정밀한 진단을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이 가능해지며, 이는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암이나 희귀질환의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져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치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약물 반응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물 처방이 가능해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인칩 v2.0은 기존 버전보다 훨씬 더 고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칩은 한국인 유전체의 특징을 반영한 약 166만 개의 유전변이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임상 진단과 약물 반응 관련 유전변이가 크게 강화되었다. 한국인칩 v2.0은 2015년에 개발된 v1.0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질환의 임상 진단과 약물 대사 관련 유전변이를 담아 정밀의료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술적 진보의 주요 내용으로는 유전변이 데이터베이스의 확장과 분석의 정확도 검증이 있다. 한국인칩 v2.0은 약 166만 개의 유전변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버전보다 약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질환 원인 유전변이, 임상 진단 및 약물 반응 관련 유전변이의 수가 대폭 증가했다. 2.7만 명의 한국인 및 동아시아인의 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하여 대표성이 높은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임상 적용성을 강화했다. 또한, ClinVar, PharmGKB, CPIC 등 공개 임상 유전변이 및 약물 반응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다양한 질병과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

한국인칩 v2.0의 개발은 글로벌 유전체 연구와의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국의 'All of Us' 프로젝트나 영국의 '100,000 Genomes Project'와 비교할 때, 한국인칩 v2.0은 한국인의 유전적 특징을 반영한 맞춤형 유전체 분석 도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All of Us'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인종의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하여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비슷하게, 영국의 '100,000 Genomes Project'는 희귀질환과 암의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하여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칩 v2.0은 이러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유사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더 정밀하게 반영함으로써 국내 정밀의료 연구와 실용화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한국인칩 v2.0의 상용화와 기술이전은 한국의 정밀의료 연구에 큰 도약을 가져올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한국인칩 v2.0을 활용하여 정밀의료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립보건연구원은 지속적인 기술이전 확대를 통해 정밀의료 연구를 활성화하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의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한국인칩 v2.0 기술이전을 통해 만성질환의 질병 예측, 약물 유전체 연구 분야와 더불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