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男 70%·女 55%, 아이 낳을 것', 필요한 주거정책 1위 ‘구입자금 대출’

2023-03-07     이현정 기자

출산(추가 출산 포함) 의향이 있는 청년이 6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주거정책 중 현재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구입자금 대출’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1인 가구 월평균 생활비는 161만원이고, 식료품비는 48만원 수준이었다.

국무조정실은 7일 만 19~34세의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전국 약 1만 5000가구에 대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혼청년의 결혼계획은 남성이 79.8%, 여성이 69.7%였다.

미혼청년에게 자녀 출산의향을 물었을 때, 남성 70.5%는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여성은 55.3%만 답했다.

조사 대상 가구 중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는 43%였다.

청년이 혼자 거주하고 1인 가구는 22.6%였고, 청년 부부는 7.2%,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청년은 6.0%였다. 부모 등에 속해 청년이 ‘가구원’인 가구는 57%였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비율은 57.5%였다.

청년들에게 ‘부모로부터 독립’을 물은 결과, 67.7%가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생활비 절약’이 56.6%로 가장 많았다.

‘적정한 독립 시기’를 물은 결과 ‘자산 형성 이후’가 27.8%, ‘취업 후’가 27.2%, ‘결혼 후’가 23.1%로 집계됐다.

청년에게 정부의 주거정책 중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을 물은 결과 1위로 ‘구입자금 대출’(41%)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 대출(23.9%)은 2위, 월세 등 주거비 지원(17.3%)은 3위, 공공임대(11.8%)는 4위, ‘전세사기 등 민간임대 관리감독’(4.2%)은 5위로 집계됐다.

다만 1인 가구의 경우 ‘구입자금 대출’이 31.8%, ‘전세자금 대출’ 27.4%, ‘월세 등 주거비 지원’ 23.6%, ‘공공임대 입주’ 12.6%로 집계됐다.

청년들에게 주택을 구입하거나 빌리기 위한 자금 조달 방법을 물었더니 ‘부모 또는 친지’를 꼽은 응답자는 63.7%를 차지했다.

‘본인 자금’은 21.5%, ‘민간 금융기관’은 6.5%, 정부·지자체는 5.3%였다.

청년 개인의 평균 연 소득은 2162만원, 평균 부채는 1172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금융자산은 141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청년 중 취업자 비율은 67.4%이고, 세금 공제 전 월 임금은 25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취업 청년 중 7.5%는 자영업자였다.

청년들에게 외출 빈도를 물었더니 대부분인 71.1%가 '매일 외출'한다고 답했지만, '은둔형 청년'으로 분류할 수 있는 청년도 2.4%가 나왔다.

'취미만 위해 외출'한다는 청년이 1.3%, '인근 편의점'만 간다는 청년이 1.0% 있었고 0.1%는 '방에서만 나온다'고 답변했다.

청년의 1∼4%는 각성제, 신경안정제 등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제는 3.8%, 신경안정제는 4.3%, 각성제는 1.0%가 사용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약물 사용 경험자 중 12.1%는 약물 오·남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의사 처방 없이 '기분을 좋게' 하거나 '긴장을 풀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 경우다.

최근 1년 동안 번아웃(정서적 소진) 경험은 33.9%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진로 불안' 37.6%, '업무 과중' 21.1%, '일에 대한 회의감' 14.0%, '일과 삶의 불균형' 12.4%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현재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점수를 매겨보니 6.7점으로, 국민 전체 삶의 만족도 5.9점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정치에 대해서는 37.5%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현재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갈등 정도를 물어보니 '부유층과 서민층' 사이 갈등이 '많다'고 답한 비율이 79.1%에 달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 갈등은 76.5%, '남성과 여성' 사이 갈등은 72.3%가 많다고 인식했다.

응답자의 95.7%는 '저출생·고령화'가 미래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있거나, 매우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불평등'과 '기술·산업구조 변화'도 90.1% 답변을 받았다.

국조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진행된 이 조사는 정부 최초의 청년 삶 전반에 대한 공식 조사로, 올해 상반기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