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글로벌 무대서 유망 콘텐츠로 주목받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1일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의 6개국에서 '한국 만화·웹툰 전시(K-Comics World Tour)'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로맨스, 판타지, 사회 문제 등을 다루는 한국 웹툰과 만화의 해외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과 AI 기술의 발달로 번역이 용이해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QYR리서치코리아에 따르면, 2029년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총 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2%의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 행사는 각국의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하여 진행된다. 첫 전시가 열리는 필리핀에서는 <김 비서가 왜 그럴까>와 <옷소매 붉은 끝동>이 주요 전시작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필리핀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전시장에는 웹툰 속 공간이 재현될 예정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작가 조혜승은 현지에서 이야기 콘서트와 만화 그리기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현지 관람객들이 한국 웹툰에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각국의 문화적 선호도를 반영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조성되고, 현지 작가와 한국 작가 간의 교류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웹툰을 즐기는 인구를 확장하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웹툰 팬 마리아 로페즈(25)는 "한국 드라마와 웹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웹툰 속의 장면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벨기에의 웹툰 팬 줄리앙 뒤부아(30)는 "일본 만화에 익숙했지만, 한국 웹툰은 색다른 매력과 스토리텔링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가 한국 웹툰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