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미취업 기혼 여성 절반 경력단절 겪는다
전국 대비 4%p 이상 많아
충청권은 미취업률이 줄어도 기혼여성들의 경력단절률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의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기혼여성의 미취업률은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수준이었다. 전국 기준 2020년 39.9%, 2021년 38.9% 였고 이후 점점 하락해 2024년에는 34.0%를 기록했다. 충청권에서는 같은 기간 2020년 36.8%, 2024년 34.3%의 수치로 전국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미취업 기혼여성의 경력단절률은 충청권이 전국과 비교해 항상 4~5%p 가량 높았다.
2020~2024년 전국 기혼여성 경력단절률은 44.0%, 44.7%, 46.2%, 47.6%, 46.7%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충청권은 47.9%, 48.8%, 51.4%, 52.2%, 51.7%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과 비교해 4~5%p 가량 높았다. 미취업률은 전국과 비슷하게 형성되는 가운데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중만 높은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세종과 충북은 이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세종은 2020년 53.6%였던 경력단절률이 2022년과 2023년에 60%를 넘겼고, 2024년 이후에도 50% 후반대를 유지했다. 같은기간 미취업률은 40%대에서 30%대로 떨어졌지만 경력단절률은 거의 줄지 않았다.
충북 역시 미취업률은 2020년 36.8%에서 2025년 28.7%로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경력단절률은 2023~2024년 48~51%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대전은 경력단절률이 2022년에 50%대까지 올랐다가 최근 47% 안팎으로 낮아졌지만 기혼여성 규모와 미취업률이 함께 감소하는 과정에서도 단절 비중 자체는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충청권 내부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2020~2024년 기준 5년 평균 경력단절률은 세종 57.6%, 충북 53.3%, 충남 49.5%, 대전 46.7%로 나타났다. 미취업률의 5년 평균이 34~38% 사이로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은 것과 달리 경력단절률은 10%p 이상 벌어졌다.
미취업률 수준이 비슷한데도 단절 비중만 크게 벌어지는 현상은 경력단절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복귀 여건이 뚜렷하게 다른 상황에서는 지역 간 격차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