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장 쏠림… 충청권 제조업 고도화 한계

2025-11-14     이승현 기자
아이클릭아트 

충청권 제조업이 확장기에 접어들었지만 고도화 전환에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전체 공장 수는 지난해 1분기 21만3215곳에서 올해 1분기 21만7116곳으로 약 3900곳 늘었다. 충북은 9935곳에서 10235곳으로 300곳 증가하며 권역 내에서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충남도는 1만2035곳에서 1만2292곳으로 250고 넘게 늘었다. 대전과 세종도 3923곳에서 4061곳, 855곳에서 898곳으로 증가했다. 

충북과 충남, 대전 모두 자가 소유 공장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외부 자본의 대규모 설비 투자보다는 기존 지역 제조업이 '스스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 흐름은 제조업 기반의 외연은 넓어지지만 산업 고도화나 지역간 연계에는 속도가 붙기 어렵다. 공장이 새로 지어지거나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하지만 투자 주체가 대부분 중소규모 개인·지역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공장 규모별 분포 역시 비슷하다. 충북은 올해 기준 전체 공장 중 199㎡ 이하가 5900곳, 200~499㎡가 3670곳으로 소규모 공장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충남도 199㎡ 이하가 2149곳, 200~499㎡ 1796곳 등 중소형 규모가 7700곳 이상을 차지해 절반을 훌쩍 넘는다. 반면 5000㎡ 이상 대규모 공장은 충북 51곳, 충남 796곳으로 비중이 매우 낮다.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오며 충북은 199㎡ 이하 공장이 5940곳에서 5900곳으로 소폭 줄었지만 200~499㎡ 구간은 3670곳까지 증가했고, 충남은 같은 기간 500~999㎡ 규모 공장이 2814곳에서 2841곳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외형 성장 국면을 산업 고도화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동일 업종 육성보다 지역별 강점을 유기적으로 묶는 방식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한 지역 산업정책 연구자는 "충북은 제조 기반이 가장 크지만 전통 업종 비중이 높고 소유 구조가 고착돼 고도화로 전환되는 속도가 늦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전의 경우 연구개발 중심 도시라는 특성이 유지되고 있으나 기술과 생산을 연결하는 구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충남에 대해서는 "산단 확장세는 뚜렷하지만 고부가 업종의 비중 증가가 제한적이고 대형 설비 투자에서도 질적 전환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