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SPC 사고… 노동부 "노동강도·건강영향 재진단 필요"
고용노동부가 SPC삼립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사고를 계기로 실효적 안전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올해 5월 시화공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데 이어 10월에도 생산직 노동자가 숨지자 14일 SPC삼립 대표와 면담을 진행해 교대제 변화 이후 노동강도와 건강 영향에 대한 정밀 진단을 요구했다.
노동부는 야간노동과 장시간 교대근무가 노동자의 신체 부담을 높인다는 연구가 반복 확인된 만큼 이를 고려한 개선안을 마련해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SPC 계열사에서는 3년 전부터 반복적인 중대재해가 이어져왔다.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2023년 성남샤니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해 장시간 교대근무에 따른 과로사가 산재로 인정되기도 했다.
2024년에도 파리크라상과 샤니 노동자에게 심장질환·뇌혈관질환 산재가 승인되며 과로 위험이 드러났다.
올해 4월 시흥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냉각 컨베이어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는 안전설비 미비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최근 3년 새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기계 끼임 사고 3명, 과로·질병 관련 산재 사망자 3명으로 총 6명이다. 같은 기간 SPC 계열사에서 보고된 산업재해는 570건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며 상당수가 기계 사고와 출퇴근 재해로 파악된다.
노동부는 반복되는 사고를 막지 못하는 상황을 중대하게 보고 있으며 원인을 명확히 진단하고 구조적 위험을 줄이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향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개선 계획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