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살 수 있는 집이 늘어야 한다
2025-11-11 세종일보
완공 미분양이 3700호를 넘었다. 전국은 2만7천호에 달한다. 수도권은 회복세라고 하지만 지방은 정체다. 거래가 줄고 분양이 미뤄졌다.
지방에 남은 집의 65%가 60㎡이상 중대형이다. 이제 막 집이 필요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는 접근하기 어려운 평형이다. 분양가는 높고 대출 이자도 늘었지만 지역 소득은 제자리다. 중대형은 분양가 부담이 커 실입주자보다 투자나 이주 수요에 의존한다. 팔리지 않고 남은 집은 수요와 괴리된 상품이라는 의미다. 미분양이 계속되는 이유는 그 집을 살 사람이 없다는 뜻도 된다.
금융 완화와 사업자 자금 지원은 단기적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요 기반의 복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건설사 지원이 아닌 실수요자 구매 여력 회복에서 시작돼야 한다. 지역 경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데 집값은 점점 높아만 진다.
이제는 지역 거주 여건과 소득 수준에 맞춘 중소형·거주형 공급,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실입지 금융 지원이 더 탄탄해야 한다. 주택시장의 체감 회복은 통계상 미분양 감소가 아ㅓ닌 실제 지역민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의 확대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