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멀어지는 교실, 대책이 필요하다

2025-11-10     세종일보
아이클릭아트 

충청권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교실이 여유로워진 것 같지는 않다. 대전은 여전히 과밀하고 충남·북의 교실은 비어간다. 세종은 신도심만 학생이 넘치고 원도심은 정원 미달이다. 

올 해 전국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등학교는 49곳. 이 가운데 38곳이 초등학교라고 한다. 대도시권은 안정적이지만 농산어촌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입학생 수도 계속 줄어든다. 충남은 2020년 1만5899명에서 2025년 1만106명으로 줄었다. 충북도 같은기간 10% 이상 감소했다. 

특수학교 불평등은 더욱 뚜렷하다. 충청권역에 특수학교가 없는 곳이 절반이다. 일반 학교도 문을 닫는 농산어촌 학생은 장거리 통학도 감내해야 한다. 

문제는 교육행정의 방향이 여전히 효율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학생 수가 줄면 교사를 줄이고 학교를 줄인다. 관행처럼 그렇게 한다. 하지만 학생이 줄수록 통학거리가 늘고 지역간 교육 접근성은 떨어진다. 재정 지출은 늘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체감하기 어렵다.

학교 통폐합은 숫자의 정리가 아니다. 지역의 교육 생태계를 재설계하는 일이다. 학교가 있어도 학생이 교문을 넘지 못하면 이미 그 지역은 교육이 축소된 것과 다르지 않다. 획일적인 효율성이 아닌 접근성을 중심에 둔 재배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