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는 늘었는데… 충청권 교실 비어간다

2025-11-10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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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교실이 지역별로 밀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대전은 학생이 가득하지만 충남과 충북의 교실은 비어간다. 세종 또한 한때 증가세였지만 성장이 둔화됐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등학교는 115곳에 달한다. 특히 올해에만 49곳이 폐교했으며 이 중 초등학교가 38곳이다. 전남이 가장 많았고 충남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도와 서울은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지만 충남, 전북, 강원 등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학교가 연이어 문을 닫고 있다. 

충남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 학생 수는 2020년 1만5899명에서 2025년 1만106명으로 37% 감소했다.  청양군의 경우 초등학교 신입생이 5년 만에 143명에서 73명으로 반 토막 났다. 충북은 올해 초등1학년 예정 인원이 1만624명, 2026년은 9715명으로 감소 폭이 크다. 

대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1만149명으로 2008년 대비 58% 수준으로 줄었다. 

학생은 줄고 있지만 폐교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충남은 내포와 천안을 제외하면 군 단위의 학교 통폐합 속도가 바르고 충북 역시 청주를 제외하면 신규 신설은 거의 없다. 세종은 신도심을 중심으로 학교 신설이 이어졌지만, 조치원 등 원도심은 이미 정원 미달 상태다. 대전은 이 중 가장 안정적이지만 교실당 학생 수가 25명 안팎이다. 

반면 학생 1인당 교육비특별회계 지출은 오히려 상승세다. 충청권 전체가 학생 수 감소로 1인당 지출액은 늘었다. 그러나 예산의 상승이 교육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도심의 과밀과 농촌의 공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수학교의 경우 불균형이 더 극명하다. 충청권 전체 24개 시군 가운데 절반 이상이 특수학교 미설치 지역이다. 대전은 4곳, 세종은 1곳, 충남은 10곳, 충북은 9곳뿐이다. 충남·북은 대부분 청주, 내포, 천안 등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농산어촌 학생은 여전히 장거리 통학 등에 의존하고 있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