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강세·한식당 부진…외식산업 회복 불균형

2025-11-06     이승현 기자
아이클릭아트 

농림축산식품부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외식업 현재지수는 76.76으로 전분기(72.76)보다 상승했다. 1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오름세로, 외식경기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부 업종별로는 상승 폭의 편차가 크며, 브랜드 외식과 간편 소비 중심으로 회복이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업종별로 보면 프랜차이즈 중심의 패스트푸드·카페 업종이 회복세를 주도했다. 피자·햄버거·샌드위치 전문점 지수는 1분기 82.60에서 3분기 95.09로 상승했고, 커피 전문점 역시 81.75에서 84.47로 올랐다. 구내식당업은 96.30으로 외식 전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과점업도 83.79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 둔화기에도 브랜드 신뢰도와 접근성이 높은 업종이 소비자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한식 일반음식점(74.06), 주점업(69.85) 등 전통 외식업종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뎠다. 특히 회식 문화와 밀접한 무도 유흥주점업 지수는 62.50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식 육류·해산물 전문점 역시 70선 초반에서 정체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외식시장 내부에서도 대면·고정비 중심 업종이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외식경기가 수치상으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회복의 중심은 대기업형 외식 브랜드와 간편식·카페 등 일상 소비형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테이크아웃, 배달, 커피 소비가 꾸준히 늘어난 반면,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나 주점은 여전히 체감 회복이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외식산업의 분기별 지수 상승이 외식 자영업 전반의 회복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업종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식자재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이 큰 전통 외식업종에 대한 정책적 완충 장치와 지역 상권 공동 마케팅 강화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상의 회복이 곧 현장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식경기 상승세의 질적 균형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