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성, 백제 이전 성립 가능성 제기…국가사적 지정 청신호

2025-11-06     배진우 기자
세종 이성 발굴조사 전경 사진 세종시 제공 

세종시 기념물인 이성(李城)에서 동문지(東門址)의 구조와 토축 성벽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성립 시기와 성격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났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전동면 송성리 산24번지 일원에서 진행 중인 이성 4차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학계 전문가와 함께 조사 성과를 검토하는 현장 자문회의를 연다. 이번 조사는 국원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시행 중이다.

이번 발굴은 이성의 출입문으로 추정되는 문지(門址)를 대상으로 한 첫 정밀조사다. 조사 결과, 2020년 시굴조사 당시 동문지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점에서 실제 문지 구조와 함께 흙을 다져 쌓은 토축 성벽과 석축 성벽이 동시에 확인됐다. 특히 토축 성벽은 지금까지 이성에서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던 형태로, 이 유적이 백제 사비기 이전에 형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번 발굴이 문헌 기록과 건축 유구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문회의는 10일 오후 3시와 11일 오전 10시 두 차례 열리며, 발굴조사 결과의 학술적 의미와 향후 보존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