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카드승인 4% 상승…도소매 정체, 여가·음식 급증

2025-10-29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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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8월 카드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전문금융업협회가 집계한 업종별 통계에 따르면 도매·소매업 승인액은 1월 4880백억 원에서 8월 5244백억 원으로 7.4%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은 같은 기간 1207백억 원에서 1410백억 원으로 16.8%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98백억 원에서 148백억 원으로 50%대 상승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운수업은 165백억 원에서 157백억 원으로 감소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601백억 원에서 603백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전체 승인금액은 완만히 증가했지만, 업종별로는 소비의 편중이 뚜렷하다. 생활필수재를 포함한 도소매업은 연중 박스권 수준을 유지했고, 숙박·여가 등 경험소비 중심 업종이 카드승인액 증가를 이끌었다. 이는 민간소비의 확장세가 실질소득 증가보다는 서비스 지출 회복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계청의 소매판매지수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0~1%대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카드승인액은 서비스업과 온라인 결제를 포함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며 소비 패턴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025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1~2%대 중후반)과 비교해도, 카드승인 데이터는 공식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의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025년 상반기 평균 99 수준으로 100을 밑돌며 소비심리가 완전한 회복세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카드승인액이 완만히 증가한 것은 실질소비 둔화 속에서도 일부 업종의 서비스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드승인 데이터는 전통적인 소매판매지수보다 발표 주기가 짧고, 서비스·비대면 거래까지 포함하는 점에서 민간소비의 조기 관찰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신용·체크카드 이용 비중 변화, 간편결제 확산 등 결제 행태의 구조적 변화는 추가적인 보정이 필요한 변수로 지적된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