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은 세계유산 부여 왕릉원, 복원 해법 찾는다

2025-10-28     이성재 기자

세계유산 부여 왕릉원의 경관 복원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29일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부여 왕릉원의 경관복원안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여 왕릉원은 백제 사비도읍기의 왕실 매장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도굴과 일제강점기 조사 부재, 1960~70년대 복원 과정의 한계로 인해 봉분 형태와 주변 경관이 원래 모습과 크게 달라진 상태다. 올해 등재 10주년을 맞아 왕릉원의 역사적 진정성을 되살리고 경관을 재정비하기 위한 복원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순천대 오동선 교수가 부여 왕릉원 3·4호분의 조사 성과를 발표하고, 중국 남경대 우꾸이빙 교수와 일본 아스카무라 사이코신지 연구원이 각각 자국 능묘의 구성과 보존 사례를 소개한다. 동아시아 능원의 구조적 특성을 비교하며 부여 왕릉원 복원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2부에서는 공주대 이찬희 교수가 현실 석재의 재질과 구조 안정성을 분석하고, 테라픽스 이승기 대표가 지형 기반 경관 복원안을, 충북대 성정용 교수가 백제 왕릉의 경관 변화와 정비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서울대 권오영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과 주민공청회가 진행돼 전문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복원 방향을 논의한다.

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왕릉원의 경관 복원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강화하고, 조사·연구 결과를 국민과 공유해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