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재료 대체로 안정세…배추·무 충분, 마늘·쪽파는 상승 가능성
올해 김장철 배추·무 등 주요 재료의 공급은 전반적으로 원활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김장 재료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배추·무·양념채소·수산물 등 김장 필수품목의 공급 동향과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배추와 무는 가을철 잦은 비로 무름병 등 병충해가 발생했으나, 재배면적이 각각 13403ha, 4643ha로 전년보다 각각 2.5%, 7.4% 늘어나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업체 등 대량수요처의 재고도 충분해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시적 공급 불균형에 대비해 정부 비축물량을 가동하고, 기상 상황에 따른 지역별 출하 편차를 조정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203원으로, 지난해(4764원)보다 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무의 평균 가격은 1kg당 2909원으로, 2024년(3280원) 대비 11.3% 하락했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kg 특등급 평균 가격은 8038원(10월 23일 기준)으로, 일주일 전보다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념채소 가운데 마늘은 올해 1kg당 평균 11342원으로 전년보다 16.6% 상승했다. 반면 대파는 2909원으로 11.3%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산지가격이 오른 마늘은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해 시장공급을 늘리고, 작황이 부진한 쪽파는 생육관리를 강화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배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4% 늘어난 20만3000톤으로 전망돼 공급이 안정적이며, 가격도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천일염·새우젓 등 수산물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충분하나, 멸치 생산 감소로 멸치액젓 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등을 통해 김장용 수산물 할인판매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11월 초 확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