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터, 세계가 주목한 복원의 교과서 되다
유엔이 울진 산불피해지의 복원 사례를 세계적 모범사례로 공식 인정했다. 산림청은 16일 울진 산불피해지 산림생태복원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관하는 제2회 세계복원대회(World Restoration Flagships)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유엔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생태계 복원 10년(2021~2030)’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 200여 개 복원 프로젝트 중 단 10개만이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진 사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민국 산림청의 ‘산불로부터 산림복원’을 비롯해 요르단의 방목지 복원, 남반구 대나무 복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복원 이니셔티브 등 4개 프로젝트가 특별 시상을 받았다. 울진 사례는 산불 이후 복원 과정 전반에서 시민 참여와 법·제도적 의사결정, 자생식물 활용 등 체계적 접근을 통해 생태적 복원 모델을 완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림청은 2022년 대형 산불로 훼손된 울진 지역 보호구역 1013헥타르를 대상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자생식물과 자연 재료를 이용한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완료 후에는 10년간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회복력과 생태적 안정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울진 산불피해지 복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한국의 산림관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향후 생물다양성 증진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한국형 복원 모델을 세계와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