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씨무늬병 피해 속 쌀 10만 톤 격리…농가·시장 안정 병행

2025-10-13     이현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2025년산 쌀 수급 안정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보고, 초과 예상 물량 16만5000톤 중 10만 톤을 우선 격리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양곡 대여 반납 5만5000톤과 밥쌀 시장에서 분리된 사전격리 4만5000톤을 합한 규모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달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약 357만4000톤으로 집계됐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만 헥타르 줄었지만 10아르당 생산량이 527킬로그램으로 전년(514kg)과 평년(518kg)을 웃돌면서 생산량 감소폭은 1만1000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쌀 예상 수요량은 340만9000톤으로 추산돼 약 16만5000톤의 초과 생산이 예상된다.

위원회는 올해 민간재고가 평년보다 적고 일조량 부족, 깨씨무늬병 확산 등으로 실제 수확량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종 생산량이 확정되는 11월과 소비량이 집계되는 내년 1월 이후 상황에 따라 추가 격리 여부를 조정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격리 조치와 함께 쌀값 연착륙을 위해 소비자 할인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할인폭도 20kg당 7000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확산된 깨씨무늬병 피해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거쳐 이달 중 농업재해 인정 및 복구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피해 벼는 농가 희망물량 전량을 매입해 소득 안정을 돕고 시중 유통 품위 저하를 막을 방침이다. 아울러 산지유통업체 매입자금 지원과 쌀 유통질서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는 일본 내 쌀값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 필요성도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향후 쌀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는 단경기 쌀값이 지지되면서 수확기 수급이 예년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전반의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수확기 이후에도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