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한국 경기 부진 지속…아시아 회복세는 뚜렷"

2025-10-01     이승현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을 4.8%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통상 불확실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각국 정부의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2026년 성장률 전망은 4.5%로 7월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ADB는 불확실한 통상 환경 외에도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국제 유가와 식료품 가격 하락으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물가상승률은 1.7%로 7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췄고, 2026년은 2.1%로 유지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월 전망 1.5%에서 7월 0.8%로 크게 낮춰진 뒤 이번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 감소, 수출 둔화, 부동산 시장 약세가 반영됐으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이 하반기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병행됐다. 2026년 성장률은 1.6%로 지난 전망치와 동일하다.

물가상승률은 2025년과 2026년 모두 1.9%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7월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ADB는 한국의 경제가 대외 충격과 건설 경기 부진의 부담 속에서도 정책 대응 효과에 따라 점진적 회복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