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상승 이끈 도심·동남권…서북·동북권은 하락

2025-09-24     이승현 기자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한 가운데, 권역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6월 196.8에서 7월 201.5로 상승하며 2.3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심권도 188.1에서 192.3으로 2.23% 상승해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은 0.93%, 전국 평균은 -0.36%였다. 전국 평균이 하락한 것과 달리 서울은 주요 권역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낸 셈이다.

반면 서북권은 177.2에서 175.4로 하락하며 -1.02%를 기록했고, 동북권 역시 -0.62%로 집계됐다. 동일 지역 내에서도 강남·용산 등 중심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재확인됐다. 전체적인 서울 평균 상승 흐름은 일부 고가 권역의 급등이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이른바 '중심부 선호지역'은 재건축 이슈와 고급 단지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전국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2025년 6월 126.3에서 7월 126.4로 소폭 상승했지만, 평형별 흐름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형 아파트(전용 135㎡ 초과)는 같은 기간 153.1에서 151.5로 -1.05% 하락해, 전 평형대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대형(85㎡ 초과 135㎡ 이하)은 -0.92%, 중소형(60㎡ 초과 85㎡ 이하)은 -0.56%로 나타났고, 초소형(40㎡ 이하)은 -0.48%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리 부담과 매매심리 위축 속에서 실수요가 비교적 집중되는 중소형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대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대비 보유세 부담이 크고, 거래량도 제한적이어서 가격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실수요 기반의 중소형은 전세 수요 연계, 대출 접근성 등으로 가격 방어력이 일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지수 151.7에서 152.0으로 소폭 상승했으나(-0.66%), 지방은 105.1에서 105.2로 거의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전은 138.1에서 138.3으로 0.14% 상승했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0.18%, -0.58%를 기록하며 충청권 내에서도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광역시와 비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지역·평형 간 이중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향후 금리 인하 여부, 규제 완화 수준, 신규 공급 물량 등이 시장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 기자